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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ed Arab Emirates (UAE)/Ras Al Khaimah

잠시나마 행복했다.

 

 

 

 

 

 

 

이라크 생활 3개월만에 출장차 아라크 탈출 후 일주일즈음 지난 어느날...

 

 

 

라스 알 카이마(두바이에서 한시간 거리의 먼지바람날리는 시골 깡촌) 아카시아 호텔에서

 

엄청난 여유와 자유를 만끽한다.

 

 

오후 4시 반, 퇴근!

 

매일 호텔 수영장 1.2m 깊이 구간에서 강아지수영!

 

수영 후 수영장 벤치에 누워 일광욕!

 

썬글라스로 보는 새들의 날개짓, 햇살의 일렁임.

 

그래~ 인생 뭐있냐? 이세상 내꺼아냐?

 

어느 누가 나의 이 한량스러움에 터치를 하랴~

 

"이게 진정 리프레쉬구나~!!!!"

 

 

이랔의 3개월은 거짓말처럼 기억에서 사라져버린다.

 

 

 

며칠이 지난다...

 

주과장은 매일 헬스장에서 3시간씩 보낸다고...

 

지하로 내려가봤다.

 

헬스장 죽인다...

 

티비에 인도스러운 뮤직비디오만 나오는 것 빼면, 죽인다...

 

아니 것~도 보다보니 죽인다.

 

 

 

한 30분 뛰었나? 주과장이 빨간 나시를 입고 내려온다.

 

근육은 왕창 드러내고 다닌다.... 완전 차인표의 사랑을 그대 품안에 와장창 담았다.

 

이것 저것 들어대는데, 이양반...

 

드는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오호라... 싸나이 자존심이 발동한다.

 

옆에서 씨익~ 웃어주며 나도 똑~! 같이 들어준다.

 

헛 둘 헛 둘....

 

 

....................

 

 

뼛다......

 

눕기도 힘들다.

 

아침에 주과장 얼굴보니 무쟈게 쪽팔린다...

 

주과장... 무리한것 같은데 괜찮냐고 묻는다.

 

"어~ 그럼요~ 뭐 그것가지고..."

 

아~ 사실 아파 죽을것 같애 이시키야....

 

 

....................

 

 

 

어데 하소연도 못하고...

 

고독하다....

 

하..............................................

 

 

 

 

잠시나마 행복했다.

 

 

 

 

2013. 05. 28

 

두바이 옆 시골 깡촌, 라스 알 카이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