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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Q/Basrah

8784 HRS

 

 

 

 

8784 HRS.

머리가 덮수룩해졌다.

 

 

언제즈음일까... 했던 그날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안경도 없이 눈은 반에 반만 겨우뜬채 씻지도 않고, 뜬머리 대충 만지며

본능적으로 옷입고, 출근하며 보낸 8784시간...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노랫가사 되새기며 혹독하지만, 나름의 보람과 만족을 느끼며

익숙했지만, 이젠 새로운 곳이 될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려한다.

 

많은 것을 보았고, 새로운 경험도 하였고, 깊은 사색도 하였지만,

담배연기와 함께 머리와 가슴속에 복잡한 것들은 틈틈히 다 날려버렸다.

퇴근길 사색 속에 가슴 따듯해지던 그 순간.

지나간 그리운 것에 아련했던 그 순간.

삼겹살 연기속에 떠들었대던 일희일비.

깊은 고민 끝에 결정하고 만들어 냈던 나의 Outputs.

이 모든 것들을 이젠 거침투성이 이지만, 그래서 더 소중한 그곳에 한데 모아둔채,

홀가분하게 정리하고자 한다.

 

문명이 그리웠고, 사람이 그리웠고, 사랑이 그리웠다.

보헤미안들의 랩소디가 이제는 약간 이해가 가기도 한다.

영화 "Up In The Air"의 조지 클루니가 스쳐지나가기도 하고,

하림의 "아일랜드에서" 가 슬퍼지기도....

"아비정전"에서 장국영이 말하던, 그리고 그 안에 감정이입되었던,

"발없는 새가 있다. 이 새는 나는 것 외에는 아는게 없었다.... 이새의 몸이 땅에 닿는 날은 생의 단 하루, 새가 죽는 날이다."

그래서 그 새는 계속 날아야만 한다. 계속...

그게 혹시 나는 아닐까.... 그리고 나를 아는 너는 아닐까...

 

두서 없이 혼탁한 기분과 생각을 풀다보니, 무슨내용인지 일관성이 없네...

어차피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둬보련다...

인생이든, 기분이든...

 

난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그 어떤 사건이 우리 인생을 뒤바꾸곤한다.... 고...

 

8784HRS....

이 안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지금 여전히 그것을 인지하지 못할지라도...

 

그런의미에서...

자.. 고생했다!!! 그동안 욕봤다!!

 

In Basrah, IR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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