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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강원도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잡념




I was born to love you...
With every single beat of my heart...

언제부터였나,
자동차 BGM의 메인은 항상 그룹 Queen의 전곡이다.

제대로 한번시작하면 질릴때까지 끝까지 해버리는 성향상
계속, 질릴때까지 들어보자고 듣고 있는데 몇년간 질리지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숨은 명곡들을 하나씩 발견하는 희열이 더 크다.

차안에서 항상 들어서인지,
돌이 안된 딸래미도 퀸의 음악이 나올때면 즐거운 반응을 하는데, 거 참 희한하다.

특히 I want to break free, Hammer to fall 등
강한 비트에 더 반응하는 걸 볼때마다, 나중에 얌전한 아이가 되기는 쉽지 않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빠가 미안해...)

...........

그룹 퀸의 메인 보컬은 고 프레디 머큐리이다.
1992년 내가 서태지와아이들에 열광하던 그 바로 전 해인 1991년,
AIDS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머큐리가 죽기전에 바르셀로나 올림픽 주제곡 "바르셀로나"를 불렀는데,
그가 죽은 후 병명이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정작 머큐리의 목소리는 올림픽기간에 공식적으로 전세계에 울려퍼지지 않게되었다.

그렇다 프레디는 양성애자였다고 한다.
사실 까고 말하면 동성연애자였다고 하면 된다.

무대위에서 20여만명의 관객을 상대로
"Fuck you"를 날릴줄 아는 카리스마와
퍽유를 먹고도 환장하는 관객들...

이런 희열을 줄줄 알던 머큐리가 동성애자라니...

모든 인간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난 격하게 그렇게 생각한다.

다만, 아직은 내가 덜 깨우치고 아직은 좀 모자라서,
남자끼리의 동성연애를 생각하면 사실 소름부터 돋는다.
이런 생각은 분명 잘못임을 잘 알고 있지만
몸이 먼저 소름으로 반응하는것은 아직 어쩔수가 없다.

그래 안다.
동성애도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순수한 사랑이다.
허나 난 그 사랑을 생각할때,
남자들끼리의 육체적인 관계가 떠올라 머릿속을 지배해버려서 그 사랑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생각할 겨를이 없어진다.

뭐... 그게... 남자끼리 하.... 어디에 어디를... 하...
지금도 이런 생각이 든다. 솔직히...
(분명 이건 나의 편협한 보수성에 기인한 생각임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머큐리가 그 남친과 안고있는 사진을 본적이 있는데...
특히 그 남친과 머큐리 둘다 콧수염을 기른채 껴안고 해맑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하고 있는 사진... 그 사진은 잊을수가 없다.
분명 아름다운 사진인데...

.......

I was born to take care of you...
With every single days of my life...

머큐리는 열창을 한다.
나는 오늘도 ​때늦은 열광을 한다.

그는 누구를 위해 "사랑하기위해 내가 태어났다"고 열창 하였을까?
나의 머큐리에 대한 잡념...

오늘도 차안에는 머큐리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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