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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경기도

싸이월드... 추억놀이








요즘들어 스팸전화와 문자가 엄청 잦아졌다.


어찌들 알고 연락하는건지...


나의 개인정보는 언제부터 공공정보가 되어버린것인지...


하루에 적어도 한번이상은 쓸데없는 문자를 지우고 있고,


쓸데없는 전화를 받았다 끊게 된다.


예전엔 그런전화를 받으면 기분이 아주 나빴는데,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져서 그런지, 너무나 많이 받아서 그런지, 


정중히 먼저 미안합니다 관심없습니다. 라고 전하고 끊는다.


조금 여유를 갖고 듣고 있으면, 수화음 속에 '이번엔 될까...' 하는 망설임이 느껴질때는


측은함과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하였다.



그나저나,


내 개인정보는 더이상 개인정보가 아닌것일까?


개인정보 정리작업을 시작하자.


첫째, 자주 안가는 쇼핑몰 사이트들에서 회원탈퇴를 하자.


둘째, 트위터도 회원탈퇴하자.


셋째, 내가 예상치 못하게 회원가입된 인터넷 사이트도 찾아내자.


넷째, 이메일 계정은 하나 혹은 두개로 줄이자. 




그러다가, 불현듯 머리를 스쳤다!


싸이월드!


싸이월드?!



우와....


아이디도 잊어먹었다.


핸드폰으로 인증문자를 받고 나서야 알아내었다. (또, 개인정보 유출되는구나...)


비밀번호도 잊어먹었다.


몇번을 재시도하니 로그인 성공.


우와........ 대박........... 인간적으로 참....... 이게 뭐야........... 


정말 오랫동안,


싸이월드의 존재자체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았다.


싸이..... 싸이..... 싸이.....


예전엔 입에 달고 살던 친구였는데 말야....


메인 화면이 어색하면서도 기억은 새록새록......


기분이 뭐랄까.... 짠~ 하면서도, 민망하고, 웃기고, 부끄럽고...




웃음은 왜이리 나는지... 


찬찬히 사진들과 소소한 글귀들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마지막 업데이트가 2011년 3월...


처음엔 그렇게 신기하고 획기적이라 여기며, 사진도 올리고, 글도 쓰고, 방명록도 달아가며 


시간을 보냈던 그곳인데... 


어쩌다 그렇게 되어버렸을까.... 


잊혀지는건 한순간이며, 변해버리는것도 순식간인가 보다.




요즘 남녀간에 썸타는 얘기를 티비에서 할때 종종 사용하는 말이 있다.


'라면먹고 갈래?'


작년이었나, SNL 코리아에서 안영미씨가 재치있게 사용하는 장면을 보고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난다.


오리지날은 10년도 더 지난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이영애가 한 대사였는데,


그게 최근에 다시 패러디 되면서, 


10여년 전, 그시절 영화를 보면서 받은 감정과 그시절의 나의 모습이 흐릿하게 오버랩되었던 것이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추억과 화학작용된 웃음코드가 너무나 좋았다.


그 시절의 어린 나를 잠시나마 만날수 있었기에...





개인정보에서 시작한


미처 예상치 못한 추억놀이...


변해버린, 잊혀져버린 그리고 흘러가버린 


지난 시간들과 그 모습들이 너무나 그립다.


글과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이 감정이 아련하고 에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참... 좋다.... 그냥....


언젠가 또 꺼내볼 날이 있지 않을까?



싸이월드..


싸이는 일단 두기로 한다.


지금은 지울수가 없다... 도저히...


언젠가는 지워야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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