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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Tokyo

우리는






퇴근길 전화통화 중.
차안에는 HOT의 "아이야"가 흘러나오고
한때 열혈팬이었던 와이프에게
이 노래가 좋은지 물었더니,
그때만큼 좋지는 않지만,
그때의 좋아하던 자신이 떠올라 싫어할수 없다고 답하였다.
오랜만에 들으니 감성을 자극한다고...



그뒤, 서태지와아이들의 "컴백홈"이 나오고,
태지덕후였던 내가 흥얼거리니,
와이프가 아직도 이노래가 좋냐고 물었다.



그래서 난...
"서태지는 우리가요계의 흐름을 바꿔놓은 희대의 가수야.
당시에 트로트 위주의 노래에서 랩과 댄스 힙합을 대중화시켰는데,
이건 정말 대단한 일이거든.
덕분에 당시에 듀스, 룰라를 비롯해서 HOT, GOD, 빅뱅 등
아이돌가수들이 나올수가 있었어.
어마어마 한 사건인거지.
특히 컴백홈은 가출청소년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며 사회적으로도 대단한 곡이었어.
어?! 들어봐 죽이지?
난 지금 무엇을 찾으려고 애를 쓰는 걸까....
가사가 정말 철학적이잖아...."



듀스의 "우리는"이 나왔다.
"듀스는 서태지한테 가려져 있었는데, 이현도가 정말 노래하나는 잘만들었어.
듀스춤 봤어? 우리는, 이춤은 대단했지.
그리고 가사가 어마어마해.
아직도 회자될만큼 철학적이지."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이 첫 소절은 언제나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도 답을 하기 쉽지 않을만큼 진정 심오하잖아? 

들어봤지? 어?!
멜로디는 말할것도 없어.

지금들어도 세련되었......"


 갑자기 저멀리 수화기에서 말이 들려왔다.



"오빠, 괜찮은거지? 

밥챙겨먹고 다녀~!! ㅎㅎㅎ"


"어? 응!"



그렇게 대화가 끝났다.
그래 철학은 개뿔!



근데 진짜로 말하고 공감받고 싶었던게 있다.
그때는 태지덕후였지만, 철학이고 뭐고 간에, 

그시절 노래중 제일 좋은 노래를 지금 꼽으라면, 

나는,



"듀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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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 DEUX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지금 저 멀리서 누가 날 부르고 있어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이제 우린 앞을 향해서만 나가겠어

주의를 아무리 둘러봐도
내 곁엔 항상 어둠뿐이었어
느낄 수 있는 건
나의 힘든 거친 숨소리 하나일 뿐
무너져 버린 희망
또 후회 속에 난 지내 왔지
하지만 이제 나는 저 알 수 없는
빛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

*Repeat

모든건 생각하기에 달려 있는 거야
너 그리고 나 다들 모두 마찬가지야
내게로 주어져 있는 생은 나에게 소중한 걸
나는 살아가며 이제 깨닫게 되었어
언제까지나 힘들지만은 않을 꺼야
비록 지금의 그대가 믿을 수 없어도
지금이 힘들어도
그대가 믿기만 한다면
언젠가 새로운 모습이 돼 있을 꺼야

나에게 힘든 수많은 일들
나를 쓰러지게 만들었어도
나에겐 앞으로 더욱 많은 날들이
남아 있을 뿐이야
무너져 버린 희망
또 후회 속에 난 지내 왔지
하지만 이제 나는 내 앞에 있는
그댈 향해 달려가고 있어

*Repeat

나 이제 난 알리고 싶어
나의 뜻을 생각을 의미를 모두에게
지금 비록 힘들어도
그건 언제나 계속은 아닐 꺼야
잘 들어줘 이건 언제나 현실 그리고 사실이야
지금까지는 쓰러져 있다 해도
괜찮아 그러니까 지금 일어나
우리의 새로운 날을 지금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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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아키하바라 근처 어딘가, 일본. 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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