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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alia/Brisbane

자유로운 사상과 보수적인 사회






요즘 흥미로운 Issue가 참 많다.
새대통령, 총리인사, 외교문제, 칸영화제, Giro D'italia, 등
그 중 "그 후"라는 영화로 칸 경쟁부분에 출품한 홍상수 감독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인터넷 기사로 접한 내용들과 그 댓글들 중 Fact만 요약해보면,
(JTBC 뉴스룸의 팩트체크에 영향을 받았음)
김민희씨랑 눈맞았고, 기자들에게 사귄다고 밝혔다.
또, 홍감독은 부인과 이혼을 하고싶어한다.
그러나, 홍감독의 부인은 이혼을 하지 않으려한다. (잉?!)
결론적으로 대한민국 법상 현상태로는 이혼이 불가능하다.
김민희씨는 그 부인에게 막말도 했다더라...(이건 카더라일수도 있겠다.)


복잡하다.


근데 내가 왜 이깟걸로, 내일도 아닌데, 그리고 우리에게(국민에게) 그닥 피해줄 일도 아닌데,
여기다가 나름의 생각이랍시고 글써가며 주접질인가 싶긴하다만,
뭔가 하고는 싶고, 시간은 남는 그런 상황이라
간단하게 내머릿속의 생각을 파헤쳐보겠다.



홍감독과 김민희씨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였다.
일단 용기에 박수!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잘한 것은 아닐지라도.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마음과 감정에 충실하는 자세는
분명 대단하고 멋있는 것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불행하게 참아가며 겨우겨우 억지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것 보다,
기왕이면 본인의 감정에 충실하자.
인생한번이고, 길지않다.
(만약 두번이고, 아주길다면... 다시생각해보겠음...ㅋ)


인간의 미묘하고 불완전한 심리와 행동의 아이러니함을 영화로 담는 홍감독이기에 솔직히 더 저런선택이 이해가 간다.
그의 영화를 보면 보통의 사고와 심도를 갖고있는 사람이 아님을 알고있었다.
(근데, 그의 영화를 좋아하지도 그를 존경하지도 않는다. 솔직히...)


홍감독의 부인은...
홍감독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며 이혼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분명 홍감독이 원망스러울 법도 한데, 기다린다니...
정말 가슴이 아프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겠지?
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대단하고 멋있는 결정을 내렸다!
또 박수!!
이게 신의 한수인데,
정말로 기다리고자하는 것인지, 복수를 위한 선택인지 모르지만, (혹은 나의 이 주접스러운 생각인지 모르지만)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녀 또한 그녀가 현상태에서 하고싶은 최선을 한것 같다.


그러고 보니, 난 모두를 응원하는 이상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 아! 김민희씨는 응원하지 않았던가? 홍감독과 함께한 선택, 존중한다. -

 


사실 난 그들을 욕하고 싶지 않다.
진짜 나쁜놈이 누군지... 난 모른다.
근데 어찌 누굴 욕하리...

그냥 그들의 사랑 이야기 혹은 삶에 대한 솔직한 자세를
존중하고 이해해주고싶다.


그리고,
너무나 보수적인 사고를 하고있는 우리, 혹은 대한민국을 한번쯤은 돌아보면 어떨까?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과 그의 부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세번째 부인

그들은 아마도 그순간 본인이 하고픈 것을 선택해오지 않았을까?
그것이 인간의 가장 순수한 욕망이자 행복이지 않을까?
물론 그 책임은 당연히 본인이 져야겠지만!
그것이 대통령이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홍감독의 자유로운 사상.
김민희씨의 용기와 사랑
홍감독의 부인의 결단과 그 감정.

물론 그 안에는 고통도

죄책감, 미움, 분노, 상처, 두려움, 그리움, 원망 등도
분명히 있을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한 갈망과 자기자신에 대한 그들의 솔직한 자세는
분명 아름답다.

 


- 사진 : 2006. Brisba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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