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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Hawaii

꿈을 꾼다.

 

 

 

 

 

 

 

 

 

 

 

 

 

일주일이 막 꺾인 수요일 저녁,

 

업무의 무게와 일상의 중량에 몸은 점점 지쳐버렸지만,

 

하루를 끝내기 아쉬워 무언가 하려고 아둥바둥

 

그렇게 잠들기 싫어하다 잠시나마 꿈을 꾼다.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치고 달리고 뛰고 이기고 경쟁하고...

 

어릴땐 여느 남자아이들 처럼 뛰어다니며 느끼는 그런 스릴들을 무척이나 좋아했었다.

 

 

 

농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멀리서 공을 던져 구멍속으로 집어넣을때의 그 쾌감.... 아직도 생생하다.

 

중학생때는 운동장 먼지마시면서 하루종일 정신없이 뛰고 또 뛰면서, 자라나는 신체를 느끼면서, 그 쾌감에 무척이나 행복했었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다.

 

처음 성에 눈을 뜬 뒤, 엄청난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해 자주 찾았던 비디오가게에서, 수백개의 영화 커버를 고르고 또 고르며,

 

야한 영화와 같이 고른 곁다리 영화들로 접한 명작들을 감상하며, 운동이 아닌 또다른 무언가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하곤하였다.

 

 

 

건축가가 되고 싶었다.

 

고3 수험생의 압박을 묵묵히 견디며, 1년만 참고 대학만 가자고 굳은 마음 먹었으나, 막상 무슨과를 가야할지 몰라 방황할때,

 

고등학생이 가져보지 못한 자유로움이 건축가에게 있어 보여, 냅다 건축과를 지원해 버렸다.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다.

 

처음 맛본 대학의 자유와 내 의지로 선택한 건축이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절절히 깨닫게 된 순간,

 

우연히 접하게된 사진기가 내안의 열정에 불을 지펴버려, 호주로 훌쩍 떠나며 사진작가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물론, 구체적인 계획과 방향은 없었다.

 

 

 

이민을 가고 싶었다.

 

사진작가가 되기 위해 떠난 호주의 하늘을 보며 대자연의 위대함과 드넓은 세상의 경외감을 느끼며,

 

그곳에서 평화롭게 영원히 살고 싶었다.

 

 

 

마초가 되고 싶었다.

 

사랑이란 감정에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눈앞에 사랑이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시절,

 

나를 믿는 그 사람으로 인해, 세상 두려울 것 없는 무한한 자신감을 가져보았다.

 

그리고 이 세상 하나밖에 없는 마초기질 다분한 그러나 한없이 매력적인 남자가 되고 싶었다.

 

 

 

엔지니어가 되고 싶었다.

 

이라크 유프라테스 강 현장 먼지 바람을 맞으며, 나의 건물들을 건설해가면서,

 

역사적인 문명의 발상지에 나의 흔적을 남긴다는 혼자만의 의미부여속에, 세계에 유능한 엔지니어가 되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렇게 되고 싶었다.

 

 

 

그리고 되고 싶다.

 

 

 

 

 

 

 

행복한 아빠가 되고 싶다.

 

부족하지 않은 가정의 가장이 되고 싶다.

 

금전적으로 풍족하게 살고 싶다.

 

하루하루 따듯한 마음으로 살고 싶다.

 

제때에 진급하고 싶다.

 

매일매일 너에게 감사하고 싶다.

 

영원히 댓가없는 베풂으로 살고 싶다.

 

로드바이크로 전국일주를 하고 싶다.

 

자전거로 빅아일랜드를 달리고 싶다.

 

기회가 되면 이민가고 싶다.

 

우리아기가 건강했으면, 싶다.

 

엄청 잘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았으면, 싶다.

 

스트레스 없이 살고 싶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고 싶다.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껴가고 싶다.

 

꿈속의 나와, 함께 자는 너와, 그안의 나와, 그안의 너와...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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