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코를 너무 많이 팠나
자꾸 피딱지가 앉는다.
숨을 쉴때마다 상처부위의 따가움은 계속 느껴지고
무의식적 습관은 자꾸 손가락을 콧속으로 또 집어넣고
겨우내 안착한 딱지는 손톱 끝의 미묘한 무브먼트에 떨어져 나가고
아물것 같던 상처는 다시 덧나고
정교해야만 했던 손톱은 딱지주변 엄한곳에서 붉은 액체와 통증을 만들어버리고
들어갔던 손가락을 꺼내보면 붉은색 지문.
아 또 며칠 따끔따끔하겠구나
혼자 킁킁 숨쉬어보며 콧속 이물감을 떨쳐내려해보지만,
반나절만 지나면 다시금 차오르는 새로운 딱지들
코딱지와 피딱지의 배합비는 대략 2대8정도.
인내심을 갖고 버텨보지만 나도모르게 발동하는 무의식적인 손가락. 아
또 붉은색 지문, 배합비 확인의 무한반복...
결국 난 오늘도 오른쪽 코를 찡그리고 만다.
- 2016.12.05 사진 추가 : 코 좀 덜 파고, 건강하자. 나도, 대한민국도. -
'대한민국 > 서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Somebody To Love (0) | 2017.05.24 |
---|---|
봄날 (0) | 2017.04.17 |
오랜 이별 뒤에 (0) | 2017.03.16 |
Jump (0) | 2017.02.27 |
Heal the world (0) | 2017.01.12 |
In a beautiful season (0) | 2015.11.03 |
피로 (2) | 2014.10.13 |
흐린날 (0) | 2014.08.17 |
매일 커피 볶는 집 (3) | 2014.08.11 |
반포한강공원 (6) | 2014.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