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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Pushkar (Ajmer)

21. Jan. 08. Hanging A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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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ipur Ghat.


오늘은 하루가 정말 길었다.
새벽4시에 도착예정이던 버스가 2시간이나 앞당겨 새벽 2시에 도착해버린 것이다.
당연히 연착될거라 생각하고, 아침이나 제대로 먹을 수 있기를 바랬는데,
보기좋게 나의예상을 빗겨나버린 것이다.
덕분에 난 새벽2시에 숙소 잡으러 돌아다녀야 했고... 그것도 일행없이 혼자 온 첫날부터... ㅡㅡ;;
역시 인도의 시간은 믿을 것이 못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는 날이었다.
숙소는 버스에서 내려서 만난 프랑스 커플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서 잡을수 있었다.

어제 버스타기 직전까지 말썽이던 설사가 신기하게도 버스를 타는 순간, 멈췄다.
먹기싫은 죽으로 끼니를 때우다가 밀려오는 허기짐을 참지못하고 밥을 먹기 시작하였는데,
효과가 있었나 보다.
역시 내 몸이 무언가 간절히 원할때는 그것을 채워줘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채우기엔 이곳 푸쉬카르는 지금까지는 최고인듯 하다.
굶다먹던 밥이 원래 맛있는 것이라 그런건지, 먹는 것만큼은 만족스럽다.
일단은 이곳으로 오길 잘한 것 같다.

아주 작은 도시이며, 맑은 공기를 가졌고(상대적으로 인도의 다른도시들에 비해서...),
사람들이 순수한 편이며, 구걸하는 친구들도 없고(아직까지는.),
히피스타일의 서양여행객들이 많은 도시라는 것.
 이것이 오늘하루 푸쉬카르의 첫 느낌이다.
백배에서 나온 브라흐마 사원이나 가트도 유명하겠지만,
그것보다는 특유의 미묘한 분위기가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듯 하다.

하루가 아주 긴것 같은건, 오늘 특별히 한거없이 계~속 돌아다니기만 해서 그런가 보다.
숙소가 중심에서 좀 떨어진 곳인데다 첫날이라 길을 헤메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주거지역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아침부터 꼬마들과 같이 놀았다.
카메라가 아주 신기한가보다.
사진을 찾아줄수 없음에도 막 달려드는 모습들이 나를 웃게 만들었다.
오늘은 아무것도 주지 못했는데, 초콜렛이라도 사서 줘야겠다.

"I don't know,
that's why I'm just hanging around."
브라흐마 사원을 찾던 중 나처럼 길잃은 영국 여자둘이 나에게 길을 물었다.
내가 이렇게 말하니 얘내들이 박장대소를 일으켰다. 내 모습이 딱 그것과 똑같다는 듯이...
덕분에 "Hanging around."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한번 깨달았다.
그리고 브라흐마 사원은 우리가 만난 지점에서 3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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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ipur Ghat.



In Pushk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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