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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17. Jan. 08. 자이살메르. 조드뿌르에서 버스로 6시간을 달려 자이살메르로 왔다. 예정된 5시간보다 1시간이 연착되었는데, 이젠 이것도 적응이 된다. 6시간을 달릴정도면 분명 장거리 버스인데, 시내버스마냥 사람들이 승하차를 자주 반복하였다. 개중에는 좌석이 없이 타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으며, 긴시간을 버스의 좁은 통로에 의지한채 버티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직접적으로 묻진 않았지만, 요금도 현지인과 여행객이 다르게 책정되는 것 같았다. 자이살메르에 도착해서 버스를 내리려 할때쯔음, 무슨 관리국에서 나왔다며 관광객은 텍스로 20루피씩을 내라고 하였다. 사람들의 차림으로 봐선 동네건달들이 수금해가는 분위기였다. 당연히 거짓말인줄 알았지만, 우리는 20루피씩 주고 내렸다. 어딜가나 불손한 행위는 있기마련이다. 하지만 돈많다고 너무 뿌리고 .. 더보기
베스트 포즈 퍼레이드. 붉은 성 내부 잔디밭에는 생각치 못한 소풍꾼들이 있었다. 가족단위로 김밥대신 탈리를 싸온 사람들도 보였고, 학생들끼리 온 사람들도 보였다. 사람들과 시선이 마주칠때마다 미소를 보냈다. 그 중 웃으며 답해준 그룹에 다가가 포즈를 부탁드렸다. 베스트 포즈로... 어린이처럼 엎드리고 기어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 잔디밭은 개들의 배설물 천지였다. 딱히 거부감따윈 생기지 않았다. In Delhi 더보기
파인더 속 나의 모습들. 인도는 덥다는 정보에 입다가 버릴 요량으로 가을옷을 겹겹이 껴입고 입고 갔으나, 버리기는 커녕, 여행내내 난 추위에 떨어야 했다. 지금 보니 손에는 항상 물통이 있었군... In Delhi 더보기
16. Jan. 08. 일기. Jodhpur행 기차안에서. ............ 백배씨가 추천한 델리의 수많은 볼거리를 뒤로하고, 조드뿌르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동안의 일들로 미루어 예상했던 기차의 모습은, 생각보다 나쁘진 않은 것같다. 창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바람이 걱정이 되긴하지만, 이는 이미 예상하지 않았던가... 이정도면 충분히 만족할만 하다. ............. 에피타이트에서 늦은 아침겸 점심을 먹고, 붉은 성, 찬드니 촉, 자마 마스지드로 향했다. ............. 자마 마스지드에서 "Money"라고 속삭이던 꼬마에게 돈대신 사탕을 주었다. 쉽게 돈을 주는 것보단 나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꼬마. 사탕을 까는 법을 모르는 듯 하였다. 설마 사탕이 처음이었을까. 귀여움에 쓰다듬고 함께 기념촬영도 하였는데, 꼬마에겐.. 더보기
시선. 시선. 그리고 시선. 낯선시선 속 소통의 조각들. In Delhi 더보기
15. Jan. 08 일기 중...델리에서... 최초의 낯설음은 한국에서부터 오랫동안 그려온 상상과 눈으로 본 그보다 더한 현실로 인해 완전히 사라졌다. 단, 한가지를 제외하고.... 지금 내가 있는 숙소. '100배씨'가 입이 닳도록 좋다고 칭찬해놓은 곳인데, (물론, 개인적인 느낌이다.) 닫기지 않는 창문, 바가지 샤워기, 파워풀하다고 자랑했던 물줄기, 켜지지 않는 장식용 TV, 그리고 하루종일 무슨 바쁜일인지 쉬지않고 돌아다니는 쥐. 이것들을 어찌 한국에서 상상이나 했으랴...... 이곳이 정녕 칭찬받을 만한 곳이라면, 다른 곳들은 정글이나 밀림의 왕국이라도 되는 건가...? 그래도 위안이라면 어젯밤의 노숙자 신세보다는 훠얼씬 나은 밤이긴 하다... 뭐... 이런식으로 적응해가는구나...ㅜ.ㅜ 공항에서 프리페이드 택시를 타고, (250루피에 팁으.. 더보기
2008년 1월 14일 일기. 공항에서의 하룻밤. 호주사진도 다 정리못했지만, 우선 인도사진들부터 정리해야겠다. 디스크에 싸여가는 사진들을 보니 어정쩡하게라도 손을 대야할것 같고, 우선 기억이 빠른것부터 시작하는게 편할것 같다. 벌써부터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인도. 평생의 아쉬움이 되지 않도록 어여어여 정리하자. ...................................................... 카레향 가득했던 에어 인디아에서 무사히 내린 이곳은 델리 공항이다. 이곳에서 이 글을 쓰게 될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비행기에 타는 순간부터 들이 닥친 약간의 위기의식은 마치 나를 과대망상병 환자로 병실에 감금하듯이 이곳, 공항에 감금하고 말았다. 물론 아직 탈출할 기회는 있지만, 야간에는 위험하다는 백배씨(?)의 말을 믿고, 오늘 밤은 이곳에서 .. 더보기
Indian Story 설을 보내고 나니 어느덧 2월 중순이다. 남아돌것만 같던 시간에 계획의 필요성을 느낀다. 낯선 시선속에 발을 디딘 그곳은 이질적인 서로에게 크게 놀랐던 경험이었고, 탁하지만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다시 돌이키고픈 추억이었다. 그리고 이제, 짧았던 여행의 정리를 하려한다. 내 큰 카메라가 풍긴 위화감과 친근감, 콧구멍속 검은 딱지를 후비는 그들과 나. 골목골목의 똥을 정신없이 피해다닌 본인과 그것을 모아 말리는 사람들. 이 모든 것들을 추억할 날을 준비하며... 마지막으로 결국 그들과 다른것 하나없는 나를 발견하며, 내게 주어진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생각해본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