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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Varanasi

26. Jan. 08. 저녁. 초보 홀로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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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띠 뿌자. 흰두교의 미사 혹은 예배.


혼자하는 여행의 일정 중 하나는 틈틈히 일기를 써나가는 것이다.
어린시절부터 때려죽여도 일기는 쓰기 싫어하던 사람이었지만,
Writing Dairy는 생존본능에 가까운, 환경에 적응하고자 하는 수단이 되어버렸다.

사실. 다 지난 일들과 했던 일들을 형편없는 글솜씨로
다시 써나가는 것 부터가 효율성이라곤 없는 것이며,
혼자가 아니라면 이시간은 글쓰기보다는 (구하기 힘든) 맥주가 더 어울리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아니...
'초보 홀로 여행자'이기 때문에 난 비효율을 선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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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효율의 흔적.


...............

매일 5시 반이면 다샤스와메드 가트에서 아르띠 뿌자가 열린다.
'열린다'는 표현이 맞는 지 모르겠지만, 뿌자는 이를테면 천주교의 미사와 같은 것이다.
'고수 홀로 여행자'를 만나 호기심에 함께 구경을 하였는데,
가슴에 와닿는게 있을리 만무하였지만, 예상외로 지루하진 않았다.

미로와 같은 바라나시의 거리를 오늘도 난 헤매고 다녔다.
나만의 표지판을 하나씩 지정해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녁식사를 위한 미로 찾기에서 이상한 목적지를 찾아간 것이 그 이유이다.
덕분에 의도하지 않은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최악의 한국음식 흉내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 또한 매력은 있다.
일정하지않은 루트와 만남. 한결같지 않은 상점과 사람들.
운을 믿고 객기로 찾아다니는 '백배'가 모르는 가게들. 그곳의 음식맛.
명불허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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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홀로 여행자.



In Varana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