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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MA 30mm F1.4

바라나시 - 가트 주변. 미로와 같은 좁을 골목길들에 비해 비교적 넓고 긴 갠지스강의 가트변 거리. 무수히 많은 색깔을 발산하며 과거의 역사와 오늘의 현재를 이어가는 공간. 길을 걸으면 밑도끝도 없이 악수를 청하는 안마꾼들이 나타나는데, 이들은 특히 다샤스와메드 가트주변에서 많이 활동한다. 그중엔 실제로 안마를 아주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야매 안마꾼'도 섞여 있다. 강가를 거닐면 다양한 물건을 파는 꼬마들이 호객행위를 하며 달려든다. 그 중 꽃잎에 불을 붙여 띄우는 것을 파는 꼬마들은 하루에 소원을 여러번 빌 수 있는 기회를 주곤 한다. 전국 각지에서 갠지스강으로 목욕원정을 오곤 하였다. 힌두교인들에게 이곳은 성스러운 공간이다. 화창한 날이면 거의 모든 마을 사람들이 강가로 나와 빨래와 목욕을 한다. 이 시간 동안 만난 사람.. 더보기
25. Jan. 08. 화장터의 미묘한 기운에 취하다. '역사보다, 전통보다, 전설보다 오래된 도시' - 마크 트웨인 - "바라나시를 보지 않았다면 인도를 본 것이 아니다. 바라나시를 보았다면 인도를 다 본것이다." - 백배즐기기 속 '많은 사람들'.- 아그라에서 먼길을 달려온 여파때문이지, 힘없이 지나친 하루였다. 낯에 바라나시에 도착해서(역시 도착예정 시간도 지켜지지 않았다.) 릭샤왈라가 다짜고짜 데리고 온 호텔 이곳 저곳에서 흥정하며 2시간정도를 소비 후 처음갔던 샨티호텔과 계약하였다. 함께 온 일행은 산까타 호텔로 갔다. 느즈막히 아침 겸 점심 겸 저녁을 먹고나니 날이 저물어버렸다. 잠깐동안 경험한 화장터의 분위기가 지금 숙소안까지 전달되는 듯하다. 그곳에서 시작된 연기는 숙소안까지 명백히 전달되고 있다. 옆에서는 사람들이 타며 재를 날리고, 난 그 .. 더보기
사비뜨리 사원에서. 창조의 신 브라흐마의 첫째부인 사비뜨리. 그의 둘째 부인 가야뜨리. 그 둘의 운명적인 결투가 만들어낸 푸쉬카르. 사연만큼이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 In Pushkar. 더보기
22. Jan. 08. 푸쉬카르의 마지막 밤. Going to Savitri Mandir. 홀로 여행하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마음을 열어주는 사람은 "아이들"이다. 덕분에 난 적당한 외로움과 적당한 소속감을 갖고 다닐 수 있다. "스쿨펜"을 외치며 달려드는 아이들에게 카메라는 마냥 신기한 대상이며, 그것을 들고 있는 나는 그 어린 마음들에 기쁨을 채워줄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 어린마음들을 통해 내 마음의 기쁨도 채우는 것. 이것은 혼자하는 여행의 한가지 방법이 되었다. 사비트리 사원으로 가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산책삼아 걷던 길에서, 아이들과 아주머니들(언제나 푸근하다.), 그리고 원숭이들 까지... 그들의 호기심어린 눈빛을 보는 것이 즐거웠고, 그들도 나만큼 내 눈빛을 즐거워하였다. 사원에 함께 올라간 Sergio는 독특한 사연을 갖고.. 더보기
아즈메르. 한국으로 치면 푸쉬카르는 경주, 아즈메르는 포항정도가 되지않을까.. 건조하지만, 개발과 생산의 기운이 느껴지는 도시. 꼬불꼬불한 길을 거쳐 고지대에 위치한 푸쉬카르. 그곳의 관문점 아즈메르. 유명세만 놓고보면 푸쉬카르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지만, 도시의 크기나 인구의 밀집도로 놓고보면 아즈메르가 훨씬 대도시였다. 호기심에 아즈메르는 어떤 곳인지 둘러보았다. 여담. 버스로 30분거리밖에 되질 않는 두 도시의 공기는 천지차이. In Ajmer. 더보기
푸쉬카르. 창조의 신 브라흐마를 모시는 세계 유일의 도시. 그의 두 부인간의 저주가 만들어낸 독특한 분위기. In Pushkar. 더보기
21. Jan. 08. Hanging Around. 오늘은 하루가 정말 길었다. 새벽4시에 도착예정이던 버스가 2시간이나 앞당겨 새벽 2시에 도착해버린 것이다. 당연히 연착될거라 생각하고, 아침이나 제대로 먹을 수 있기를 바랬는데, 보기좋게 나의예상을 빗겨나버린 것이다. 덕분에 난 새벽2시에 숙소 잡으러 돌아다녀야 했고... 그것도 일행없이 혼자 온 첫날부터... ㅡㅡ;; 역시 인도의 시간은 믿을 것이 못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는 날이었다. 숙소는 버스에서 내려서 만난 프랑스 커플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서 잡을수 있었다. 어제 버스타기 직전까지 말썽이던 설사가 신기하게도 버스를 타는 순간, 멈췄다. 먹기싫은 죽으로 끼니를 때우다가 밀려오는 허기짐을 참지못하고 밥을 먹기 시작하였는데, 효과가 있었나 보다. 역시 내 몸이 무언가 간절히 원할때는 그것을 채워줘야.. 더보기
아이들. 여행 중 가장 맑은 공기를 느꼈던 도시. 푸쉬카르. 그 공기보다 더 맑은 아이들. In Pushkar. ........................................ 빡세다... 헉헉.... 사진올리는데 이렇게 힘들줄이야... 카메라를 없애버릴까...? 당분간 좀 쉬어야지... 더보기
20. Jan. 08 푸쉬카르행 버스. 푸쉬카르행 버스안이다. 350루피를 주고 탔는데, SL 기차가격에 비하면 비싼값이지만, 싱글 슬리퍼 칸은 제법 돈값어치를 한다. 조드뿌르와 자이살메르를 이었던 버스에 비하면 최상급이다. 2층에 위치한 내 자리는 사다리로 왔다갔다하는 것만 제외하면 인도라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깨끗하고 아늑하여 만족할만 하다. 하지만, 1층은 아무리 깨끗한 시설을 갖춘 버스라 할지라도 전형적인 인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진않다. 출퇴근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12시간을 가야하는 장거리 버스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승하차를 한다. 아마 10시가 넘어가면 잠잠해지겠지... 처음엔 크게 신경쓰지않았는데,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버스의 슬리퍼칸은 기차의 그것과는 천자차이다... 이런와중에도 꿋꿋히 나는 글을 쓰고 있다... 갑자기.. 더보기
19. Jan. 08. 자이살메르의 마지막 밤. 멈추지않는 설사가 나를 자이살메르에 붙잡아둔다. 속이비어 힘은없고, 배는 고프고, 먹으면 싸고, 안먹자니 슬프고, 언제나 그치려나... 덕분에 2일동안 사막에 엄청난 영역표시를 해놓았다. 왠만한 짐승들은 접근하지 못할것이다. 이렇게 자이살메르는 최악의 다이어리아와 함께 기억될것 같다. 이것 또한 여행의 과정이겠지... 디우의 꿈을 포기한채 내일 푸쉬카르로 발을 돌린다. 현이가 해변에서 오토바이타고 다니는게 제일 죽인다고 했는데, 그곳은 디우였다. 맥주가 싸다는 정보도 나를 유혹하지만, 줄인 일정상 고민끝에 빼기로 결정하였다. 일행들은 모두 자이뿌르로 가기때문에, 지금부터는 진정 혼자하는 여행이 될것같다. 운좋게 만난 일행들이랑 헤어지는것이 두렵고 아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처음의 마음가짐을 잃지않는것이 .. 더보기